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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다시보기 시리즈 #2 2011 연결] 초연결 사회와 함께하는 미래를 향하여 connected into a shared future, 위키리크스 vs 저널리즘 - 마르셀 로젠바흐Lectures 2022. 9. 12. 21:55
위키리크스의 등장
마르셀 로젠 바흐는 슈피겔이 2008년에 극비문서를 폭로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 사례로 독일에서 작성된 문서가 인터넷에 흘러간 사건이 있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줄리언 어산지가 이끄는 위키리크스에서 폭로한 이 문서는 해외 국가정보국의 문건이었는데, 강연자는 그 문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문서가 진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문서가 폭로된 경위에 흥미를 느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정체가 불분명한 위키리크스 플랫폼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웹사이트에는 주소와 실명도 없고, 채팅도 암호로 주고받고 이메일도 익명이었다. 당시 강연자는 유창한 독일어로 의사 교환이 가능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슈피겔은 그렇게 위키리크스를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널리 퍼진 오해를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며 강연자는 말을 꺼냈는데, 기밀문서를 익명으로 누설한다는 플랫폼은 줄리언 어산지가 최초로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런 성격의 플랫폼은 그전에도 있었다. 즉, 줄 리 어샌지는 폭로 플랫폼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국제무대로 최초로 옮겨왔다는 평가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만의 일장춘몽 위키리크스의 방향이 기존 미디어와 굉장히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는 과거로부터 전시 보도를 비롯해 기자가 문건을 제 입맛에 맞게 조작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두고 기존 언론인을 비판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문건의 원본과 굵직한 사건을 그대로 전함으로써, 국민이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그런데, 돌연 위키리크스는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슈피겔과 함께 아프간 전쟁 일지를 발표한 뒤로 새로운 공인 이미지를 부각해 나갔다. 2010년 줄리언 어산지가 그토록 비판하던 기존 미디어에 왜 소중한 정보를 넘겼을까?
강연자는 과학 저널리즘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줄리언 어산지는 첫 3년간 원본을 웹에 공개한다는 원칙을 따랐다고 한다.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가치 있는 자료를 올리면 블로거들의 도움으로 웹의 힘이 정보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거라 믿었다. 그러나 공개 의견수렴과 상호 검증의 원칙으로 정보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위키리크스가 명성을 얻게 되리라는 꿈이 실현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만의 접근 방식 : 일종의 타협
당시 어샌지는 실망했다. 그리고 그는 블로거와 커뮤니티에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위키리크스의 공로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고, 기사도 보도되지 않았는데, 강연자는 위키리크스는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고 보았다.
이어서 강연자는 일반 대중에게 어산지의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원본을 분석하려면 시간과 지식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은 이런 자료를 취급하는 곳은 두 곳인데, 대학과 미디어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특히, 미디어에서는 언론인이 돈을 받으며, 전쟁 일지와 외교 전문을 분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문득(그제야) 어샌지는 자신의 원리를 고집하면 위키리크스가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위키리크스의 정보를 분석하는 데 관심이 있는 기존 미디어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등장했다. 위키리크스와 미디어와의 불안한 관계가 그것인데, 처음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편집의 문제였다고 한다. 위키리크스는 확증이 없더라도 개인정보와 의료기록 같은 문건을 그대로 공개해 왔지만, 슈피겔은 공익에 부합하는 사실만을 보도해 왔다고 한다. 슈피겔은 보도가 나가게 될 인물에게는 사전에 접촉해서 입장을 표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런던에서 슈피겔은 위키리크스의 뉴스 정보는 본사의 정책에 따라 게재할 것이고 신변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인물은 이름을 편집한다는 원칙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동의한 줄리언 어산지는 2010년 몇 달간의 자신의 철학을 버리고 좀 더 언론인답게 처신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모습 떄문인지 당시 위키리크스가 미디어를 변화시키고 탐사보도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는 소식이 항간에 두루 퍼졌다고 한다. 그러나 슈피겔 같은 기존 미디어의 입장은 그와 판이하였다고 하는데, 전쟁 일지와 외교 전문 관타나모 파일 등을 분석해온 기성 언론이 위키리크스를 미디어답게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렇게 삐걱대는 관계는 곧 진통으로 이어졌는데, 2010년 초기부터 함께 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일지 분석팀 가운데 둘이 위키리크스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그럼에도 적대시하던 기존 미디어와 부분적인 협력은 성공적인 결과를 내게 되었고, 위키리크스는 그 후 70여곳의 국제적인 언론과 협력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위키리크스 with 저널리즘
강연자는 말한다. 위키리크스는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을 기존 미디어와의 협력을 통해서 이뤄냈다고.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뉴스 소재의 영향력을 극대화했다고. 그리고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이 협력은 전대미문의 국제적 미디어 협력 모델이 확립이라며 강연자는 칭찬했다. 더불어서 강연자는 미 외교관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벤 알리 정권의 부패 등을 비판하는 튀니지 외교 전문들을 공개함으로써 위키리크스가 최소한 중동지역의 혁명을 지지하고 일조했다고 이야기했다. 그걸 위키리크스 혁명이라고 부르지 않겠지만,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임을 강연자는 인정한다.'
그러나 강연자의 결론은 위키리크스 같은 폭로 플랫폼과 기성 미디어의 관계는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가 기존 미디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샌지 등 관계자들이 정보를 신중히 다루고 뜻이 맞는 파트너와 손을 잡을 수 있다면 흥미로운 보완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레거시 미디어와 뉴 미디어 그리고 과학 저널리즘
나는 '미디어'와 관련한 어떤 것도 알지 못하고 또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도 낯선 사람이다. 하지만, 미디어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이 가능하다. 과거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만들어 냈던 유행어들, 여전히 판매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들, 정치와 사회-경제를 다루는 미디어가 자신들이 표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또한, 언젠가 진중권 씨와 유시민 등이 토론의 자리에서 미디어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사회적으로 조국 일가(?)와 관련한 이야기가 이슈였는데, 진중권 씨는 소위 말하는 언론 플레이를 위한 공작을 지적했고 유시민 씨는 검언유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몇몇 미디어를 거론하고 비판했었다. 이때 등장했던 용어 중의 하나가 레거시 미디어(기존 미디어)였는데, 그 뒤로 나는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 즉,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한 형태의 신 미디어라는 구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더불어, 이번 강연에서 언급한 과학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고 그게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과학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과학적으로 어떤 이슈를 분석하고 보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과학 저널리즘의 실패?
이 과학 저널리즘은 우리의 일상이 과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배경에서 등장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강연자가 강연의 서두에서 말한 과학 저널리즘의 실패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강연자가 조금은 꼰대 같이 느껴져서이기도 했지만, 문득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가 택한 방식인 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방식이 과학 저널리즘의 극단적인 한 측면이라면, 이런 극단적인 팩트 그대로의 전달 방식은 아니지만 조금 순화되어 팩트를 전달하려는 저널리즘에 대해 욕구가 있고, 여전히 어떤 방식으로든 발전하고 있지 않으냐는 생각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 저널리즘이 원본이자 팩트 그 자체를 전달하는 방식은 단지 사실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가 만들어내는 인상일 뿐이며, 일반적인 사람들 대부분이 사실을 해석해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주장은 인간의 지성에 한계를 정하는 것일지 모른다. 나아가 뉴미디어가 갖는 중요한 특징(쌍방향의 신미디어)을 비활성화하여 레거시 미디어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상적으로만 바라보는 뉴미디어 그리고 열린사회
만약, 정보를 통제하고, 나아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데에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합리화 될 수 있을까? 군사기밀이나 일급기밀이라 불리우는 정보들은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나는 아직 어떤 답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열린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 뉴미디어와 정보에 대해서 과학저널리즘의 방식을 택하고 확장시키는 것에 동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면, 이 과학저널리즘이라는 개념과 폭로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뉴미디어라는 개념 위에서만 긍정적으로 인식 되고 발전 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레거시 미디어의 시스템에서 정보는 통제가 하능할 때에만 매력이 있을 것만 같다. 신문지의 지면은 한계가 있고, 방송의 시간편성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보는 가공되고 해석되어 전달 되어야 한다. 특히, 방송사와 신문사가 존속할 수 있도록 재정을 후원하는 조직이나 개인에게 특히 그럴 것이고 그들과 이 방송사 및 신문사는 서로간의 어떤 일치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관계를 형성한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힌퍈. 이상적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뉴미디어에서 정보는 통제가 불가능하다(하지만, 영향력있는 정보의 생산자나 해석자의 존재는 직접, 간접의 통제의 가능성을 내포하리라 생각한다). 뉴미디어는 지면이라는 한계나 시간편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사실상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이 지면 그 자체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정보들은 시간의 제한 없이 업로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뉴미디어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정보의 생산과 정보의 해석의 능력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개인의 생산과 해석의 능력을 기르는 것에 어쩌면 어산지가 택했던 방식. 원본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것은아닐까?몇몇 자료들
이하는 개인적으로 흥미를 갖고 있는 미국의 양심적 지성인이라 불리는 노엄 촘스키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영상링크와 위키리크스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다룬 책 소개 영상을 링크이다.
노엄 촘스키의 언론조작에 대한 이야기 요약 : https://www.youtube.com/watch?v=W-RO8FjaGrI 노엄 촘스키의 프로파간다에 대힌 이야기가 담긴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Mt-24VGRu-w 줄리언 어산지에 대해 다룬 책 소개 : https://youtu.be/Aj5C35lTP7o'Lectu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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