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에올(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Cine 2022. 11. 30. 15:21
intro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몇몇은 훌쩍 거리며 자리에 앉아 있었고 몇몇은 자리를 휙 떠났다. 그리고 나와 같이 앉아서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일종의 항복의 감정을 느끼며 자유를 얻었다. 마침내, 마음 편하게 슬픈 감정에 빠질 수도, 웃겼던 장면을 기억하며 웃을 수도 또 나아가 다양한 해석을 시도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무장을 해제 했다. 사실 나는 영화를 왜 그렇게도 긴장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verything 에블린 영화는 에블린이라는 미국으로 이민 온 세탁소 여사장이 영수증을 정리하며, 웨이먼드라는 성룡을 닮고 이혼 서류를 들고 온 남편과 정신없이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 된다. 그녀가 처한 상황은 영..
-
헤어질 결심, 박찬욱의 관조하기Cine 2022. 11. 15. 20:10
마침내 해 질 녘 무렵 바다가 들어오는 모레 사장에 도착했다. 아무런 인적도 없는 그곳에서 한 남자는 누군가를 절실히 찾아 헤매지만, 자연은 무심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다. 바위들은 그저 그곳에 있고, 해는 여느 때처럼 지고 있으며, 바다는 점점 더 땅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둠이 깔리자 바다에 자욱했던 안개는 노래가 되어 묘하게 서글픈 마음을 전달한다. 빨간 딱지를 뗀 사랑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로테스크함과 바로크적인 표현방식을 이야기하곤 한다. 헤어질 결심에서 박찬욱 감독은 그로테스크함을 대폭 줄였다. 간간히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나오기는 해도 빨간딱지가 붙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의외의 시시함(?)에도 수사를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몰입감과 긴장감은 충분히 확보되었고..